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알맞은 양의 양념, 조리법 등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밀키트가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이 일상화되면서 직접 요리하는 집밥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덕이다.
밀키트 시장, 스타트업이 열고 대기업이 키워
국내에서도 밀키트 시장은 2016년 닥터키친, 프레시지 등 스타트업이 열었다. 이후 1년만에 동원홈푸드, 한국야쿠르트, GS리테일 등 대기업이 차례로 뛰어들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밀키트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은 CJ제일제당, 롯데마트, 이마트, 현대백화점, SPC삼립, 신세계조선호텔, 삼성웰스토리, 프레시지, 프렙, 마이쉐프, 테이스트샵 등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스타트업까지 30여곳이 넘는다.
특히 식품회사는 물론 유통업체 심지어 배달·호텔·급식업체까지도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며 업종 간 경계를 허무는 이유는 밀키트를 만드는데 특별한 제조 공정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식자재를 손질해서 포장할 뿐, 제조공정이 필요한 건 소스 정도가 전부다. 대량의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 기계설비가 필요한 기존 식품 사업과는 다르다.
인스턴트 아닌 신선한 재료…소비자 죄책감 덜어줘
실제로 CJ제일제당의 경우 올 들어 밀키트 매출이 매달 20%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도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된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밀키트는 신선한 식재료로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점에서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가정간편식(HMR)과 구분된다. 박씨는 “평일에는 주로 포장 음식이나 가공식품을 데워 아이에게 먹이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밀키트 덕분에 15분 정도면 요리를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밀키트는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20·30세대 뿐 아니라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50·60세대 중장년층까지도 타깃층으로 삼는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약 4조원대로 성장한 HMR 시장의 수요를 밀키트가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October 03, 2020 at 09: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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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직접 요리…식품·유통·호텔·급식업체까지 모조리 뛰어든 '이것' - 중앙일보 - 중앙일보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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