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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13, 2020

박막례 할머니의 손맛 요리 - 리빙센스

supokia.blogspot.com

13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Korea Grandma〉의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를 만나 요리와 함께한 인생, 인생이 담긴 요리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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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창비

나는 음식 해 먹을 때 맛있으면 내 손이 참 감사하다. 울 엄마가 손맛은 잘 만들어놨다 그래. 내가 주물주물하면 손님들이 다 맛있다고 하더라고. 편들아, 내가 아끼는 레시피 많이 가르쳐주니께 해 먹어라. 알지? 요리는 닉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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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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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할머니는 유튜버가 되기 전 경기도 용인에서 식당을 운영한 요리사다. 새벽 4시에 출근하고 1년에 딱 두 번, 설과 추석 당일만 쉬면서 힘껏 요리를 했다고. 동네 맛집이었던 식당은 2018년 2월, 도로가 나면서 문을 닫게 되었지만 지금도 박막례 할머니는 자신의 주방에서 가족, 전 세계 131만 명의 편(박막례 할머니는 ‘팬(fan)’을 발음하기 쉽게 ‘편’이라 부른다)들을 위해 요리한다. 각종 국수 요리를 비롯해 김치수제비, 국물떡볶이와 같은 친숙한 요리들을 쉽고 맛깔나게 만드는 할머니의 영상에는 ‘반복 재생’을 고백하는 댓글이 유독 많다. 군침 도는 영상을 보며 자신의 할머니를 추억하고, 요리를 직접 하기 위해 영상을 다시 찾는 편들이다. 박막례 할머니는 요리를 할 때 ‘닉김(느낌)’을 강조하며 뚝딱 음식을 완성하지만, 레시피에선 고수의 내공이 느껴진다. 비빔국수는 고추장을 넣지 않고 묵은지와 고춧가루로 깔끔한 맛을 내고, 국물 떡볶이에는 식용유를 넣는 등 흔한 재료로 디테일을 살린다. 지난 9월 생애 첫 요리책 《박막례시피》를 출간한 박막례 할머니를 만났다.

첫 요리책을 출간하셨는데요. 할머니가 만든 첫 번째 요리는 무엇이었나요? 엄마 옆에서 쌀 씻는 것부터 배워갖고, 장작불에 밥한 게 내 첫 요리 같어요. 몇 살 때 쌀을 했는가는 기억도 안 나네. 한 열 살이지 않았을까?

할머니의 요리 선생님은 누구였나요? 우리 엄마! 우리 엄마가 진짜로 음식 하나는 끝내줬으니까. 내가 그 손맛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어요. 그리고 먹고살라고 했던 일들 중에 파출부도 하고, 식당도 했었는데 그때 나는 요리를 내 목숨이다 생각하고 한 거여요. 그래서 내 요리 스승은 우리 엄마, 죽기 살기로 요리하게 만들어준 내 새끼들.

요리는 장비가 중요하다던데, 박막례의 부엌에서 가장 중요한 주방 도구가 있다면? 칼이 중요하지요. 김치 썰 때 송송 잘 썰려야 기분이 좋은디 막 질질 안 썰리면 모양도 안 이쁘고 도마도 지저분해져갖고, 칼은 꼭 좋은 거 썼음 좋겄어요. 우리 유라(손녀)는 칼을 무슨 문방구용으로 샀는가? 오매오매, 유라 집에서 칼질하믄 김치를 짓눌러서 썰어야 되는 거여. 환장해부러.

밥하는 게 지긋지긋하다는 엄마들도 많은데. 아직도 요리가 즐거우세요? 나는 요리로 내 스트레스를 풀어요. 맛있게 먹어주면 기분 좋드라고. 근데 내 밥 먹는 식구들이 ‘잘 먹었어요~’, ‘맛있어요~’ 한마디 안 해주면 서운하고 요리도 지겹고양. 그러니까 집에서 누가 밥 차려주면 고마운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다고 해줘야죠! 그것이 매너여! 처먹었음 치우고!

요즘 들어 기분이 우울하다, 힘이 없다는 편에게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매콤하게 닭볶음탕 해갖고 원기 회복도 하고, 국물에 밥도 비벼갖고 한 그릇 뚝딱해부러! 닭 뼈 바르면서 스트레스 풀어버리는 거여!

편들은 할머니 요리를 보면서 추억을 떠올리는데. 할머니에게 추억의 음식은 무엇인가요? 아구찜. 내가 아구찜을 우리 며느리 때문에 처음 먹어보고는 진짜 맛있구나 알게 됐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뭐 좋아하냐 물어보면 아구찜이라고 하는디. 그래서 내 생일마다 우리 식구들은 아구찜을 포장해오고, 아구찜 맛집에 데려가고 그래요. 나는 아구찜 하면 우리 식구들이 나를 생각해주는 게 느껴져서 참 따듯한 음식 같어요.

요리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만드는 사람 정성, 마음이지요. 그것이 그대로 전해지면 먹는 사람도 그게 맛있고 감사하게 먹는 거지요. 다 먹고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음식은 맛도 맛이지만, 정성이 느껴져서 그런 것 같어요.

할머니의 요리를 사랑하는 편들을 위한 한마디! 진짜로, 우리 편들 항시 건강하고…. 요즘같이 다 집에만 있어야 되는 시기에 할머니 레시피로 맛있게 한 끼 해먹으면서 그래도 그 시간을 즐겁게 보냈음 좋겄어요. 맛있게 먹고, 건강합시다! 사랑합니다! 편들, 고맙습니다!

  • ⓒ미디어 창비

    ⓒ미디어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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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수제비

    재료
    묵은지 ¼포기, 감자 1개, 양파 ¼개, 당근 개, 대파 ¼대, 쪽파 5대, 반죽(밀가루 3½컵, 소금물 1컵(물 1컵, 소금 1꼬집), 달걀 1개, 식용유 1큰술), 육수(물 6컵, 다시마·왕멸치 1줌씩), 국간장 4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만들기
    1_볼에 분량의 반죽 재료를 넣고 반죽을 하고 1시간 정도 숙성시킨다.
    2_냄비에 육수 재료를 넣고 센불에서 팔팔 끓으면 중불로 줄여 10분간 끓인다. 육수가 우러나면 재료는 건져낸다.
    3_감자, 양파, 당근, 대파, 쪽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묵은지는 송송 썬다. 막례'S TIP 감자는 물러버리니까 큼직하게 써는 게 좋아.
    4_육수에 묵은지, 감자, 양파, 당근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 뒤 참기름을 넣는다.
    5_육수가 한 번 더 끓으면 반죽을 조금씩 떼어 넣는다.
    6_반죽이 익으면 대파, 쪽파, 다진 마늘을 넣고 3분 정도 더 끓인다.

    완전 쫀득쫀득한 수제비라 이빨이 빠질 것 같어. 여름에는 호박이랑 감자 넣고 끓여 먹고, 겨울에는 감자랑 배추김치 송송 썰어 넣으면 기가 맥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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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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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비빔국수

    재료
    소면 2인분, 오징어 1마리, 양파 1개, 홍피망·청피망 ¼개씩, 대파 ½대, 당근 ¼개, 풋고추 3개, 쪽파 6대, 식용유 5큰술, 간장 3큰술, 참기름 2큰술, 통깨 1큰술, 양념(고운 고춧가루 4큰술, 설탕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후춧가루 1꼬집)

    만들기
    1_끓는 물에 소면을 넣고 3~4분 정도 삶는다. 물이 끓으면 찬물을 넣고 다시 끓인다. 다 익으면 찬물에 여러 번 헹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막례'S TIP 소면은 사람 봐갖고 먹을 만치 넣어요.
    2_오징어는 껍질째 먹기 좋게 썬다.
    3_양파, 피망은 채 썰고, 대파와 당근, 풋고추는 어슷썰기 한다. 쪽파는 3cm 길이로 썬다.
    4_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오징어와 간장을 넣고 볶는다. 오징어가 익을 때쯤 준비한 채소와 양념을 넣어 볶는다.
    막례'S TIP 싱거우면 간장을 더 녀. 맵게 먹을라면 청양고추 넣고.
    5_접시에 소면을 올리고 참기름, 통깨를 뿌린다. 그 옆에 오징어볶음을 올려 완성한다.

    호프집 장사할 때 손님들이 안주로 진짜 좋아했어. 오징어볶음으로 먹으려면 식감을 위해 채소를 덜 익히는데, 국수랑 먹을 때는 오징어가 익을 때쯤 채소를 넣고 다 익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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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창비

간장국수

재료
소면 2인분, 애호박·당근 ⅓개씩, 쪽파 5대, 홍피망 ¼개, 양념장(진간장 4큰술, 식초·설탕 3큰술씩, 참기름 2큰술, 고춧가루 ¼큰술, 다진 마늘·물·통깨 1큰술씩)

만들기
1_애호박, 당근, 홍피망은 가늘게 채 썰고, 쪽파는 3cm 길이로 썬다.
2_끓는 물에 소면을 넣고 3~4분 정도 삶는다. 물이 끓으면 찬물을 넣고 다시 끓인다. 면이 거의 익으면 홍피망을 제외한 채소를 넣고 30초간 더 익힌다. 막례'S TIP 채소는 볶아도 되는데 양이 적으니까 면을 삶을 때 같이 녀.
3_양념장 재료를 섞는다.
4_삶은 소면과 채소는 찬물에 여러 번 헹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5_볼에 소면, 양념장을 넣고 잘 비빈 뒤 홍피망을 올린다.

진짜 맛있는데 양념도 간단해. 간장국수는 맵지 않아서 애들이랑 같이 먹기 좋아. 엄마들 이거 애들 해주면 계속 해달라고 한다. 귀찮다, 이제. 각오하고 해.


《박막례시피》(미디어창비)

유튜브 채널 <Korea Grandma>의 화제가 된 국수 시리즈와 국물 떡볶이 등 분식은 물론 반찬과 국물 요리, 비장의 요리와 김치까지 총 62가지 레시피를 담았다. 손녀 유라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요리와 관련한 추억과 박막례 할머니의 말투 그대로 살린 요리 꿀팁을 함께 소개한다.

13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Korea Grandma〉의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를 만나 요리와 함께한 인생, 인생이 담긴 요리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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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3, 2020 at 10: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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